
디지털 시대의 동의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스마트폰, 키오스크, 인터넷 뱅킹, 건강관리 앱까지. 오늘날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는 이용 전에 ‘동의’라는 절차를 요구한다. 이는 사용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서비스 제공자에게 법적 면책을 제공하기 위한 절차이지만, 고령자에게는 이러한 ‘디지털 동의’가 오히려 서비스 접근을 막는 첫 번째 장벽으로 작용한다.작은 글씨로 된 약관을 읽어야 하고, 여러 개의 체크박스를 선택해야 하며, “모두 동의” 버튼은 터치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색 대비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문제는 단순히 시력과 조작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의라는 행위 자체가 고령자에게는 ‘책임을 떠안는 심리적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이번 글에서는 고령자 UX 관점에서 디지털 동의 절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