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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와 보호자를 연결하는 UX, 가족 중심 인터페이스의 핵심은 무엇인가

tobloom 2025. 7. 7. 21:30

보호자까지 고려한 UX, 아직 충분하지 않다

현대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고령자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자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 고령자는 혼자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가족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복약 여부 확인이나 실시간 위치 공유, 낙상 알림 수신과 같은 기능은 고령자보다 보호자가 더 많이 이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비스와 제품은 고령자만을 단일 사용자로 전제한 UX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보호자가 행동할 수 있는 흐름이 단절되거나, 정보만 수신하고도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의 삶을 연결하는 구조이다.

이번 글에서는 고령자와 보호자 모두를 아우르는 UX 설계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위치공유, 복약 확인, 건강 모니터링 등 가족 중심 UX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고령자와 보호자를 연결하는 UX, 가족 중심 인터페이스의 핵심

왜 가족 중심 UX 설계가 필요한가

고령자가 혼자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부 고령자는 스마트워치로 복약 알림을 받더라도 실제로 약을 복용했는지 확인하지 못하거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위치 공유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보호자와의 연결이 끊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보호자가 기능을 대체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방향 알림은 오히려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서비스는 고령자의 건강 이상이나 위치 이탈 정보를 보호자에게 전달하지만, 알림을 받은 보호자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확인 후 선택할 수 있는 행동 인터페이스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가족 관계는 정서적 연결로 유지된다. 복약 여부나 위치 이탈 여부 등 기능 중심의 정보만 주고받는 구조는 기계적이고 냉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알림 구조에 정서적 메시지, 격려 표현, 감정 완충 요소가 포함되어야 관계 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령자와 보호자 연결 UX의 주요 설계 전략

첫째, 고령자 앱과 보호자 앱을 상호 연동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 고령자가 복약을 완료하거나 외출 상태를 변경하면, 보호자 앱에는 실시간 알림이 전송되어야 하며 보호자는 “확인”, “격려 메시지 전송”, “전화 연결”과 같은 선택지를 통해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이 단순 정보 수신에 머물지 않고, 양방향 소통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가족 중심 UX가 된다.

둘째, 위치 공유 기능은 상황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단순히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구조보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2시간 이상 외출 상태입니다. 평소보다 외출 시간이 깁니다”와 같은 문장은 보호자가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셋째, 알림은 보호자 한 명에게만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알림이 1명의 보호자에게만 도달하는 구조는 비현실적이다.

부재 시 자동으로 2차 보호자에게 전달되거나, 가족 구성원 간 역할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 기능은 보호자의 부재나 스마트폰 미응답 상황에서도 알림 전달이 끊기지 않도록 해준다.

넷째,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기능 위주의 정보 전달을 넘어서서, 격려 메시지 전송이나 응원 문구, 간단한 안부 기능이 포함되면 기술이 가족 간 관계를 보조하는 도구로 전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약을 완료한 고령자에게 보호자가 “잘 하셨어요”라는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은 심리적 만족감과 기술 수용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

 

고령자와 보호자 연결 UX 실제 사례 분석

카카오 헬스케어 연동 앱을 사용해보았는가? 고령자의 워치에서 복약, 체온 측정, 걸음 수 정보가 발생하면 보호자 앱에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보호자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호자는 “격려 메시지 전송”, “상태 기록”, “전화 연결” 등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기기 배터리 상태도 보호자 앱에서 확인 가능해, 사용 중단이나 배터리 소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해외사례로는 일본 ‘마모리’ 서비스가 있다. 고령자의 외출 행동을 분석해 평소 이동 패턴과 다른 경로를 감지하면, 보호자에게 자동 알림이 발송된다. 보호자는 알림을 받은 뒤 “음성 호출”, “조명 제어”, “지자체 요청” 등의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와 보호자가 서로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도 포함되어 있어 정서적 연결이 유지된다.

단방향 건강정보 앱은 실패사례로 꼽힌다.

고령자가 혈압이나 맥박을 측정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보호자에게는 단순 수치만 제공되며 반응하거나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러한 단절 구조는 실제 상황에서 아무런 행동도 이어지지 못하게 만들며,

경고만 있고 대응 흐름이 없는 UX로 인해 불안만 가중된다.

 

보호자는 또 하나의 사용자이며, 행동 주체이다

고령자 중심 UX는 이제 단일 사용자를 위한 구조로는 충분하지 않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반응하는 보호자 또한

명확한 사용자로 인식해야 하며, 이들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반드시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복약 확인, 위치 이탈, 건강 이상 알림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두 사람의 삶을 연결하는 중요한 신호이자 대화의 매개이다.

UX 설계자는 기술이 가족 간 신뢰와 돌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에서 행동 유도, 감정 연결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완성해야 한다. 가족 중심의 UX 설계는 기능을 넘어, 삶의 관계를 잇는 기술이 된다.